0204 8시 기상

7시 분명 알람을 듣고 일어났는데
다시 눈 떠 보니, 8시
부랴부랴 바나나 하나, 달걀 삶은 거 하나 먹고
스터디카페로, 먼저 달려가
원하던 자리 예약 성공
(나 아침 수영하는 여자, 이 정도는 껌이다)
그리고 가뿐하게 수영장으로
11시 시간대보다 확실히 9시 수강생이 많다
북적북적
뉴페이스인 걸 알아설까
앞의 아주머니 한 분이 해야 할 걸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가는 건 평영으로 가고 돌아올 땐 자유형으로 가시면 돼요
조금 느린 아주머니들이 먼저 하라고 양보해 주신다
한산한 레일에선 숨이 가빴다
근데 지금의 레일에서 먼저 갈 만큼은 된다
수린이 2달 차 수영장엔 추월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분들만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 약간의 여유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멋진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리고 그런 만남은 기분을 좋게 한다
평영 발차기로 쭉쭉 나가는 사람이 부럽네, 하면서 레일을 돌았다.
나의 발차기는 너무 미약하다
그러나 오늘 최초로 두 번 호흡했다
팔 젓고, 킥 그리고 기다리기 ×2
무려 100% 향상된 결과다 ㅋㅋㅋㅋㅋ
수영 끝내고, 스터디 카페로 직행
스터디 카페엔 노트가 한 권 있다
불편사항을 편하게 적는 노튼데 아니라 다를까
어제의 빌런 얘기가 적혀 있다
가래는 워낙 크고 요란해서 알고 있었는데
취식 금지인데 자꾸 뭘 먹는다고 자제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나도 거기 살짝 덧붙였다
나도 적으려고 했던 얘기라고, 격공이라고
소란행위는 적어도 1주일 전부터 지속돼 온 건데
1주일이나 참고 불만을 적는다
그때부터 불편했던 사람들이 한 줄씩 보탠다
다들 불편했는데 참고 있었구나
(거기에 빌런이 답글을 남겼다. 주의할게요)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급 피곤
30분 간 책상에 엎드려서 실신
이제부터 한국사, 형사소송법만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