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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썼다 지웠다. . .

A T M 2024. 10. 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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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다 지웠다
또 썼다 지웠다
그렇게 하길 수차례
……

결국 다 지우고
모니터를 한참을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은 분명 있는 것 같은데
해야 할 말도 분명 있는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시작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지금
마음이 꽤 무겁고 복잡하다는 것인데
……
그래서
그 복잡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홀가분해지고 싶은데

얽히고설킨 생각의 타래가
요지부동
……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지 도통 모르겠다.


열심히 한 것도 같고
관성처럼 기계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아지는 것도 같고
그 자리를 맴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그냥 마음이 꽤 복잡하다

산책을 하면
좀 덜어질까
걷고 또 걸었는데도

가벼운 얘기를 나누면
좀 가벼워질까
얘기를 나눴는데


그래도
가벼워지지 않는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