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연일 같은 내용의 문자가 발송됐다.
문자를 확인하지 않아도 에워싼 공기의 열기는 … 죽진 않겠지만 죽겠네,라는 소리를 나오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렇게 난 독서실로 향했다.
그리고 무한궤도처럼 방, 독서실, 식당만 반복했다.
그렇게 근 2주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스트레스가 쌓였고, 몸도 찌푸둥했다.
사실 어제 운동을 하려고 선크림을 바르고 큰 맘을 먹고 양발도 신고 (평상시 쓰레빠) 운동화까지 단디 착용하고 나갔는데
우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었다.
선크림 때문일까.
알 수 없는 벌레들이 내 얼굴 주변에 한 두 마리도 아니라고 한 오십 마리가
벌레 따위가 내 앞길을 막게 할 수 없어
어렵게 결심한 운동 결심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
결국 나는 벌레에게 지고 말았다.
암튼 그렇게 오늘 운동을 하러 나갔다.
고시원 앞엔 정자가 있고, 그 옆엔 건강 기구가 소박하게 몇 개 있는데 거기 내가 애정하는 운동기구가 있다.
그건 스윙머신
그리곤 난 운동을 했다.
아, 힘들다
첫 위기에 시계를 봤더니, 8분 경과
운동 재계
아, 힘들다
시간이 꽤 지났겠지? 시계를 확인해 보니, 고작 20분 지났다
야속했다.
어쨌든 땀아, 흘러라 하는 심정으로 운동을 했고
나는 정확히 35분 운동을 했다.
음, 다소 충분하지 못한 모양새지만 그래도 갑자기 으쌰으쌰 하면 근육들이 놀라니까 오늘은 워밍업 정도로 하자
자기 합리화를 거칠 무렵
웅성웅성
화기애애
그 가운데 “소주, 막거리” 라는 단어가 유독 크게 또렷하게 쏙쏙 귀에 박혔고
듣고 싶은 거만 듣는다고 했던가
암튼
잠시 상상했다.
땀 흘린 후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 한 캔
원래 합격하고 연수원 가기 전에 엄마 해외 여행 시켜주려고 했는데
나 여행 가서 현지 맥주 마시는 거 좋아하는데……
여기까지만 하자
하지만 여긴 다시 말하지만 하루에 세 차례 버스가 운행하는 정자와 운동기구 외엔 아무것도 없는 산속
그리고 난 수험생
암튼
오늘 하루도 또 저물고 있다.
국어 하프 1강 + 동영상 강의
영어 단어 암기 + 해커스 6문제 (만점)
한국사
전공 2 챕터
그리고 운동 35분
아, 운동하고 나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을 따라가진 못하겠지만 운동 후 샤워도 꽤 달달하다.
#공무원 #수험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