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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9 빨래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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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빨래감을 들고 세탁실로 향했다.

보통 모드를 누르면 36분 후 세탁이 완료된다.

그리고 2천원을 건조기에 투입하면 뽀송뽀송하게 건조된 옷들을 만날 수 있다.

참 편리하다. 도시적이다. 세련됐다.

그러나 나는 비가 올 때처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날로그식으로 빨래줄에 빨래를 탈탈 털어서 빨래집게로 고정하는 번거로움을 선택한다.

사실 번거롭다고 느끼진 않는다.

암튼, 그렇게 세탁기가 열일하는 동안 태양이 건조기 성능만큼 열일하는 동안
나도 열공하자, 국어 하프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야심하게 하루를 시작했는데


음… 많이 틀렸다.


의욕과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국어 유형이 바뀐 게 실감이 났다.지식 암기 위주 대신 ‘직무능력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어는 기본적인 국어능력과 이해, 비판력 같은 사고력을 검증한다…

음… 25살을 기점으로 암기력이 떨어지고 이해력은 높아진다는데
나는 기본적인 국어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었구나
멘탈이 바스락바스락

그래도 나는 배수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기에 95점을 받은 형소법을 보기로 했다.

그러나 형소법 역시 점수가 무색할 만큼 새로웠고, 새로웠다.

4월 기출을 풀면 몇 점이 나올까,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음… 충격을 연타로 맞으면 안 되기에 묵묵히 목표한 분량만큼 읽어 가기로 했다.

그리고 영어, 영어는 공부 방향을 잡지 못해서 어휘 강의를 들으며 해커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문제를 풀고 있다. 6문제인데 하나 틀렸다.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문제를 찍었는데 역시나 찍는 건 틀린다.

그렇게 많이 한 건 아닌 거 같은데, 또 많이 한 것도 같은 공부를 하고 나면 점심이고, 저녁이다.

지난 주부터 8시부터 8시까지 서실에서 공부하기로 했는데
처음부터 너무 달리는 건 아닐까 싶다가도
그정도는 하자 하다가
암튼 8시가 되서 독서실을 나설 땐 뿌듯함이 드는데
또 11시 12시 방으로 귀가하는 옆 방 문소리를 들으면 불안함이 또……

모르고 하는 건 아닐테지만 장기전은 여러모로 힘이 들다.

공무원 시험은… 무조건 단기간 승부를 내는 것이… 수험생 자신을 위해 가장 베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