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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까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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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번도 못 본 강아지를 저수지 인근에서 발견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음...바로 씹혔다.

하지만 나는 꿀한 여자

까였군, 인정 한 번 해주고 갈 길을 가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그 강아지였다.

졸졸졸 따라오고 있었다(순전히 주관적인 서술임)

그래서 다시 한번 주저 앉아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방향을 확 틀더니 뒷모습을 보여주더라

밀당 당한 건가, 싶은 기분이 순간 스쳐지나갔다.

두 번째 까임이었다.


그리고 오후 2시

집중력이 흐려졌다.

그래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딱 동네 한 바퀴 돌고 고시원에 들어 왔는데
아침의 그 강아지가 보였다.

남자 고시원생이 친해지려고 시도 중인 듯 보였다.

근데
갑자기  그 강아지님(?)이 나에게 달려 오셨다.

날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감하게 목덜미 스킨십 시도

오, 안 까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강아지님은 바로 3초 후 달아났다.



감히 인생에 대해 논하자면, 인생은 까임의 연속인 듯 싶다.

까이고도 내상을 덜 받고
까이고도 삐뚤어지지 않고
까임의 굴복 당하지 않으며
될 때까지 까여도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인디언 기우제의 비밀이...비가 그칠 때까지 기도 하는 거라고)
그러다보면 까임도 무뎌지고
그까짓것 하는 순간도 올 것이고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까이고 까여서 다가올 미래에 나를 키운 건 8할의 까임 덕분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리고 진짜 덧붙이고 싶은 건 딱 8할까지만 까이고 싶다.
물론 그 이하는 아주 땡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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