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하는 걸 안 좋아한다.
안 한다는 건 아니다.
진짜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욕 하려고 한다.
안 그럼 내가 폭발해버릴 수 있으니까
전한길 강사님 수업을 실제 들은 적은 없는데 하도 유명하셔서 책을 읽었었다.
여기 고시원에서
책 제목은 네 인생 우습지 않다, 였다.
책을 읽을 때면 새기고 싶은 문구를 만년필로 손수 적어 보는데 그때 내가 적은 건 남 욕하는 순간 이미 내가 진거야, 라는 문장이었다.
고시원에서의 나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래도 아침 산책, 빨래, 식사 등 기본적인 움직임은 있고 그 안에서도 만남도 있고, 대화가 있다.
하지만 다가오면 가벼운 얘기 정도 나누는 정도지, 이름까진 묻지 말자를 고수 중이었는데 딱 두 명이랑 이름을 깠는데 피곤해지고 있다.
한 명은 국이 짜고, 고기는 또 어떠하며, 두유가 유명 브랜드가 아니고, 정수기 물이 뜨겁지 않고, 방은 밖에서 다 보일 것 같고, 담배 냄새가 들어오고... 말만 하면 불만이길래 거리를 두었고
다른 한 명은 앞에 그 친구 때문에 친교를 더 이상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너무 살갑게 다가오길래 심지어 택배 들고 있음 방 문까지 친히 열어줘서...감기 기운 있다니까 쌍화탕이랑 감기약까지... 급 친해졌는데......앞에 불만 가득 친구와 급 친해지더니 이상하게 행동한다.
욕을 가능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되레 욕 먹는 사람이 돼 버린 거 같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사람은 평소에 하는 말 속에 그 사람에 대한 암시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때 해 준 남다른 에피소드가 떠오르면서
아,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신경이 안 쓰이는 건 아니지만 또 그렇게까지 신경 쓰이진 않는다.
직장 생활 10년, 고작 3천만원으로 결혼 준비한다는 말이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포장되지만 또 한편으론 그런 여자랑 결혼하는 그남자 수준 뻔하다라는 얘기 또한 충분히 나올 수 있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애하는 배우님도 누가 보면 선망의 대상이지만 또 누가보면 비호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것처럼
뭐 욕하려고 작정하면 욕 하는 건 어렵지 않다는 걸 아니까.
욕하는 사람 말고 욕 먹는 사람이 되라는 전한길 강사말을 믿고 고립감(?)을 무기로 기본 2시간 공부하던 걸 내일부턴 2시간 반으로 늘려야겠다
국어 하프모의고사
영어 하프모의고사
교정학 기출 그리고 동강 27강 듣고 있다
형소 기출 100개
한국사 기출 한 단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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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남 욕하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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