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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적당히 잊고 또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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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고시원



한국사 강의를 듣는데
강사님이 병아리 얘길 해 주셨다.

순간 떠오른 기억

아주 오래 전, 병아리를 키운 적이 있다.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였다.
근데 그 병아리가 닭이 됐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집 앞 마당에서 그 닭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혼자 있는데 닭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호기심에 창문을 연 나는 그야말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안절부절 못하며 울먹였던 것 같다.

왜냐면 고양이 한 마리가 닭의 내장을 파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닭이 고통스러워 하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닭을 괴롭히던 고양이...

고양이를 보고 본능적으로 경계태세가 되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되는 사건이 있었고
나는 그 일을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잊혀진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닌 거 같다.

근데 기출 문제는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대로 각인되면 참 좋겠는데 안 외워지는 건 참 안 외워진다.

그래서 전날 본 걸 다음 날 다시 보고 있는데 휘발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적당히 좋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적당히 나쁜 기억은 잊고
아주 나쁜 건 까맣게 잊고
시험에 나오는 건 절대 안 까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실제는...


오늘은 한국사 강의를 10강 내리 봤다.
강사님이 너무 웃겨서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렸고
형소도 조금씩 잊혀졌던 것들이 되돌아 오는 것 같고
영어는 매일 꾸준히 하고 있다는데 또 의미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