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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이런 적은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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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 더 있으면 완벽하게 (시험) 준비하는데

저녁을 먹는데 대화 소리가 들렸다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니다
팔 뻗으면 닿을 거리라 불가항력이었다
그 얘길 듣고
난 그냥 내일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완벽은 애당초 바라지 않기도 하고
완벽은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믿기도 하고
그냥 수험생활 종지부를 찍고 싶은 마음이 커서다
허리도 아프고
눈도 피로하고
또 모의고사는 모의고사뿐이라고 하지만
지금 상태로 보는 게 불리하지 않기도 할 테고

근데 대화가 샤인 머스켓으로 넘어간다

샤인머스켓이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생각했다
진짜 사람은 다 다르구나
얼마 전, 미친 당도의 샤인 머스켓을 떠올리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데
너무 달아서 못 먹기도 하는구나
나는 없어서 못 먹는데

근데 이번엔 저녁메뉴인 치킨으로 화제 전환

더 먹고 싶은데 추가로 줄까요?

나는 다 먹지 못할 듯싶은데
남은 거 불편하지 않으면 드실래요가 목밑까지 올라왔지만
그대로 삼키고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렇게 혼자 밥을 먹었지만
또 혼자 같지 않게
저녁을 먹었다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