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도서관에서 10시까지 공부하고
인적 없는 길을 걸어 돌아오길 반년
달력을 뜯어
형소법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조화를 했고
자주자주 봐줬으며
벚꽃이 필 무렵 시험을 보러 갔고
살면서 불면증을 처음 겪고
100분 동안 100문제 풀기
시간관리를 못해서
시험 직후 절망에 빠졌고
채점 후 합격예측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며
합격 확실권이라는 진단에 다시 맑음이 되었으나
살면서 처음으로 마킹병에 걸렸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독였고
마킹병은 4월에 본시험의 결과가 한 달 후 나오면서
한 달간 가채점 결과가 진짜 내 점수일까? 실수했음 어쩌지?
오락가락 확신 없는 상태를 겪는 것
실제 성적이 나왔고
가채점 결과와 꽤 차이나는 점수를 받았고
서류는 합격했지만
면접우수를 받아야 합격이 가능한 점수였고
더이상 확실권은 아닌 불안한 위치가 됐고
고기를 먹으며 힘을 냈고
좋아하는 드라마 정주행하며 힐링했고
체육 학원 2회 방문 후 체력 시험을 보러 갔고
올블랙인 지원자들을 보고
올블랙 규정이 있는데 나만 몰랐나 했고
세모 없이
약력, 윗몸일으키기, 십 미터, 왕오달 통과했고
왕오달 완주하고 박수 소리 듣고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뭉클함을 느꼈고
또 고기를 먹었고
앉아 있는 시간은 많고 활동량은 적어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으며
찍고 있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면접을 봤고
면접 후 시도 때도 없이
복기되는 순간순간들로
냉탕온탕을 오갔고
예비 1번이 됐고
산속 고시원을 선택했고
담배도 안 해
술도 맥주 한 잔 정도
딱히 스트레스 풀 게 없어
과자 플렉스를 두 번 정도 했고
역대 최고 몸무게를 경신했고
한달간 피셋 하루 10시간씩 과자 먹으며 공부 했고
3문제 차이로 1차 관문 통과 못하고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통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찰나 같이 하고
진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9급 준비
그렇게
5달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5번의 모의고사를 봤고
다시 제자리
이것이 11장으로 정리되는 공시생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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